パチンコ警察 24時!!
오소마츠상 초능력 AU [이치쵸로] (3) <그리고 나는 드물게 진심으로 화내는 쵸로마츠를 볼 수 있었다.> 본문
'정말로?'
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눅눅한 밤바람이 여름인데도 차게 느껴졌다.
'여섯 쌍둥이란 그렇다니, 다른 녀석들은 쓸데없이 똑같이 생기기만 했잖아.'
조금 바보 같았다. 있잖아, 쌍둥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마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이었어도 괴상한 것들끼리는 끊고 싶어도 끊지 못 하는 관계를 맺고 있었을 거라고. 그래도 형제라서 좋은 점은 처음부터 한 지붕 아래서 좋으나 싫으나 어깨를 부대끼며 지내왔던 사이라 굳이 찾아 다니지 않아도 같이 도우며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파트 단지의 인터폰으로 그 녀석이 사는 호수를 꾹꾹 눌렀다. 신호가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문이 열렸다.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열리는 문에 ‘여전하네.’라고 생각하며 어두운 복도로 걸어갔다. 너무 예민해서 피곤한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화를 내는 건 아니었기에 형제들은 모두 대수롭지 않게 사과의 몇 마디만하고 넘겼다. 그러나 나는 그 표정이 좋았기에 가볍게 풀어지는 그 상황이 썩 내키진 않았다. 짜증이 났을 때는 미간에 잔뜩 주름 잡혔다. 이게 마음에 들어서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확 들어와 자리 잡혔다. 상대를 노려보는 눈이나 분위기에 휩쓸려 조금씩 배어 나오는 독액, 끝내 팔짱을 끼고 가만히 사과를 듣는 정지되어 있으면서도 유한 몸짓이 좋았다. 그 몸짓을 기억하려 애쓰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초인종을 눌렀다. 비밀번호는 알고 있지만 기왕 기대고 싶어서 찾아온 거, 누군가 반겨주러 나오는 편을 더 원했다. 물론 이런 바람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었다.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려웠고 상대와 잘 지내지 못하는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내 쪽에서 먼저 나에게 관심 가져주길 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기에 나는 더 그 녀석에게 기대왔을지도 모른다. 문이 열리기 전에 복도의 자동 센서가 꺼졌다. 그리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안쪽의 빛이 실내 에어컨의 인공적인 냉기와 함께 왈칵 쏟아져 내렸다. 나는 그 눈부시게 환한 빛 가운데에서 내가 도망칠 수 있는 곳을 친절히 마련해주는 쵸로마츠를 볼 수 있었다.
“누추하지만 들어와.”
그의 고급 아파트는 전혀 누추하지 않았다.
‘어어, 알맹이 있는 건 싫은데.’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쵸로마츠는 귀찮다는 듯이 혀를 차고 내 손에 들린 알로에 주스를 우유로 바꿔왔다. 아, 저 표정도 좋아했어.
“오늘은 그래서 무슨 일인데?”
그는 내 앞에 마주보고 앉으려 하다 잠시 멈추고 옆으로 와서 앉았다. 이건 딱히 나에게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단지 내가 눈을 마주치고 말을 잘 안 하니 차라리 안 보고 이야기하는 게 답답하지도 않고 자신에게 더 편하다고 언젠가 설명했었다. 나는 우유를 홀짝이며 소파를 매질로 전해지는 그 녀석의 존재감을 가만히 낚아채고 있었다. 나쁘게 말하면 멍하니 있는 중이다. 이 우유는 내가 전에 자주 사먹던 제품과 똑같은 것이었다.
“이거 쓰고 싶어서.”
그녀에게서 받은 장갑 한 켤레와 옷가지들을 펼쳤다. 그 녀석은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쏘아봤다.
“이거 네가 산 거 아니지.”
“응.”
그는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상황 판단력도 빨랐다.
“네가 사람 저세상 보낸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오늘은 더 특별한 뭔가가 있나 보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그럼 빨리 자. 나 아침에 나가야 하니까.”
그리고 그는 곧바로 장갑을 들어 올렸다. 더 캐묻지 않는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지 서글퍼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 했다. 하지만 오늘은 이전 날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덤덤한 반응은 조금 너무하지 않냐는 생각에 지금은 슬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정했다.
“쵸로마츠.”
“왜.”
“형.”
“왜.”
말을 불필요하게 늘여도 그는 무표정이었다. 이건 손톱 좀 다듬은 거 가지고 ‘나 오늘 달라진 거 없어?’하는 거랑 전혀 다른 것이다. 저 녀석은 이미 뭔 상황인지 다 알고 있다. 적어도 ‘무서웠니?’라거나 ‘넌 잘못이 없어.’라거나 뭐라도 위로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서운함을 넘어서 저 태도에 상심했다. 예전 일은 이런 위로같지 않은 위로로도 충분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저기,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다 눈치채고 있지?”
“토도마츠한테 엉킨 여자가 어쩌다가 자기 눈에 띈 너한테 들러붙어서 너도 적당히 데리고 있다가 죽여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 걔는 너한테 좀 특별했나 봐? 걔가 준 선물 버리지 않고 쓰려고 가져온 거 보면. 이런 건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 아니 더 좋은 것으로도 살 수 있음에도 굳이 귀찮게 여기까지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뭐 네가 여기로 시도 때도 없이 쳐들어오는 걸 가지고 내가 귀찮다는 건 아니고.”
“그런데 왜 아무 말도 없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칭찬이라도 해줘?”
“아니, 그게 아니라…….”
“방금 전에 자기 입으로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나한테 뭘 바라? ’무서웠니?’라거나 ‘넌 잘못이 없어.’라는 말 같은 게 필요해?”
순순히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질책의 말투로 바뀌어버려 나도 모르게 경직되는 느낌에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전적으로 네가 잘못한 걸 가지고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어. “
“그래도 그런 일은 제쳐두고 일단 나는 우울하니까 이거에 대해서만이라도 언급해주면 좋잖아. 내가 뭐 하러 너한테 온 건데? 우리 집에도 두 명이나 더 있거든? 옷을 쓰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그 반대라고! 날 이해해줄 사람은 너밖에 없어서 그런 거잖아!”
말을 너무 길게 해서인지 속마음을 내뱉고 진정되기는커녕 심장이 더 빨라지고 머리로 피가 몰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내가 원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나는 드물게 진심으로 화내는 쵸로마츠를 볼 수 있었다.
한 5편? 6편 정도에 끝날 듯..... 아 너무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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